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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위에 딱딱해진 승모근…통증 지속되면 질환 의심해야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5일) 중부와 경북 내륙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으며,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추운 날씨에는 몸이 움츠러들면서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어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추운 곳에서 장시간 떨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승모근이 뻐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기온 변화로 인한 승모근 주위 통증은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승모근이 지속적으로 뭉치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근골격계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돌처럼 뭉친 승모근, 습관 때문일 수 있어
승모근이 뭉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어깨를 움츠리거나 고개를 숙이는 자세는 승모근의 긴장도를 높여 근육이 쉽게 뭉치게 만든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등이 굽고 머리가 앞으로 나오는데,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면 승모근과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진다.
또한, 고개를 숙일수록 승모근의 부담이 커진다. 고개가 앞으로 기울어질수록 경추(목뼈)가 견뎌야 하는 하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개를 45도로 숙이면 경추와 주변 근육이 견뎌야 할 무게가 20kg 이상으로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는 경우에도 승모근이 쉽게 뭉칠 수 있다. 특히 상체 운동을 할 때 복부나 팔 근육이 부족하면 승모근에 과도한 힘이 실리면서, 어깨를 '으쓱'한 상태로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승모근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뭉치고, 결국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 속 스트레스도 승모근을 뭉치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는데, 교감신경은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근육 뭉침, 통증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완화된다. 또한 스트레칭, 온찜질, 마사지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증상 지속될 때는 경추 질환 의심해야
이러한 노력에도 승모근이 딱딱하게 뭉쳐있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이닥 마취통증의학과 노민현 원장(고운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스트레칭을 통해 승모근의 긴장을 중간중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일자목이나 거북목,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 등의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추간판탈출증은 퇴행적 변화로 인해 목디스크가 밀려 나와 발생하는 질환이다. 경추간판탈출증의 증상은 밀려 나온 디스크가 어떤 신경을 압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뒷목으로 연결된 신경이 압박되면 경추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척수를 부분적으로 압박하는 경우에는 목 통증과 함께 어깨와 골반이 동시에 아플 수 있다. 또한, 디스크가 목에서 뻗어나가는 신경을 자극하면 승모근 부위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경추간판탈출증을 방치하면 신경이 손상되어 감각 저하, 근력저하, 마비, 보행장애 등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승모근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손∙팔이 저린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승모근 통증의 원인이 근막통증증후군일 수도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우리가 흔히 '담에 걸렸다'라고 표현하는 질환으로,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에 통증 유발점이 발생한 상태다. 이것이 승모근 주변에 생기면 승모근 근육이 뭉치고 딱딱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휴식과 마사지, 온찜질 등으로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되는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주사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 유발점이 주위 근육으로 퍼져 통증의 범위가 넓어지고 만성화될 위험이 있다.
도움말 = 노민현 원장(고운마취통증의학과의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