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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늘어난 염증성 장질환 환자, 그 원인은…” 소화기내과 김영호 교수

국내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cd)과 궤양성 대장염(uc)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수가 최근 5년 새 약 30.8% 증가했다.염증성 장질환 중에서는 궤양성 대장염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2020 염증성 장질환 팩트 시트’를 살펴보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수의 비율은 2010년 2.02:1에서 2019년 2.48:1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무엇이며, 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걸까. 성장세가 가파른 궤양성 장질환을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김영호 교수(삼성서울병원)와 함께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q.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질환들이 참 많은데요. 궤양성 대장염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초기에 예측할 수 있는 증상이 있을까요?궤양성 대장염은 항문 바로 위 직장에서 염증이 시작되어 대장까지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인데요.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고, 소장에는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크론병은 대장과 소장 모두에 염증이 발생하는데요. 염증이 ‘있다가 없다’를 반복하는 즉, 비연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두 질환은 증상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크론병은 복통과 설사가 주 증상으로, 환자분들이 대부분 과민성 장증후군 혹은 과민성 대장염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서 궤양성 대장염은 주 증상이 혈변입니다. 혈변이 보이면 대부분 걱정이 돼서 병원을 찾으시기 때문에 크론병에 비해서는 조기에 발견되는 편인데요. 간혹 혈변의 원인을 치핵, 치질로 생각해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진단이 늦어지면 염증이 심해져서 소위 이야기하는 ‘약이 잘 안 받는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혈변이 나타났을 때는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q. 궤양성 대장염이 생기는 원인이 궁금합니다.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전적인 소인이 작용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외부로부터 들어와 장에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다가 증폭되며 생긴다고 여겨집니다.장에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 중 최근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장내 미생물의 이상'입니다. 폐렴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 몸에 폐렴균이 들어오면 염증이 생겨 이를 물리치는데요. 물리치는 과정 중에 사실 우리의 폐도 염증으로 손상을 받습니다. 그래서 폐렴균을 물리친 후 우리 몸에 생긴 염증이 잘 가라앉는 게 중요한데, 간혹 염증이 지속되거나 증폭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환으로 발전하는 과정인데요. 이처럼 체내 염증이 지속·증폭되는 주요 원인을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의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염증성 환자, 그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이 지목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최근 궤양성 대장염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수는 약 10년 사이 두 배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하면 크론병 환자 3만 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 약 5만 5,000명으로 총 8~9만 명의 환자들이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는데요. 염증성 장질환은 어느 정도 유전적인 배경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유전자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유전적 소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아마도 환경적인 요인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요. 염증성 장질환이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서구 사회에서 많이 발생을 하고, 다른 지역이 서구화되면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결국은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이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습니다.q. 진단법과 치료법도 궁금합니다. 예후는 어떤 편인지요.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내시경과 조직 검사로 진단하게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사실 직장을 포함해 전체 대장을 절제를 하면 완치가 됩니다. 다만, 수술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는 않고요. 약물 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크론병은 대개 스테로이드나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데요.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크론병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약제인 ‘메살라진’을 경구약과 좌약 형태로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관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의 대부분이 직장에서부터 염증이 시작되기 때문에 직장의 염증을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서 불편할 수 있지만 메살라진 좌약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메살라진 경구약과 좌약을 충분한 양, 기간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스테로이드나 면역 억제제, 또는 생물학제제, 소분자 약제 등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최근 이 생물학제제나 소분자 약제들이 많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비해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한 경우는 상당히 줄었습니다. 다만, 약물 치료로 호전되더라도 치료를 중단하면 대부분 재발하기 때문에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q.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위험성이 있나요?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건가요?궤양성 대장염을 비롯해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장이 좁아지거나 터지고, 천공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궤양성 대장염에서 대장암의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성 염증은 암 발생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치료제가 없던 시기에는 궤양성 대장염을 오래 앓으면 2분의 1 내지 3분의 1의 환자에서 암이 생긴다고 알려졌습니다.그러나 최근에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의 대장암 발생률이 일반인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약들이 많아 나오면서, 염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면 암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즉 ‘궤양성 대장염에서 대장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열심히 염증을 조절하면 일반인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q. 치료와 함께 환자의 노력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궤양성 대장염 환자, 식이요법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많은 환자분들의 관심사이자 진료 시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상식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음식을 떠올리면 아마 좋은 음식인지 나쁜 음식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설탕,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들이 우리 몸에 나쁘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듯이 말이죠. 반면 신선한 야채, 과일, 생선을 떠올리면 ‘몸에 좋은 음식이다’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이에 더해 본인의 경험을 믿으시면 됩니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불편한 경험을 했다면, 그런 음식들을 조심하면 되는 것이죠.다만, 협착이 동반된 경우에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활동기 때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불편할 수 있고요. 협착이 있으면 이것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 섬유질 섭취에만 주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기획 = 김소현 건강전문 아나운서도움말 = 김영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